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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시아는 여러 나라를 거느렸던 강한 나라로 유다민족도 그 지배를 받고 있었어요. 왕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자랑하기를 좋아해서 자신의 명령을 거역한 왕비를 쫓아냈어요. 그래서 궁에서는 새 왕비를 모시기 위해 전국에서 미녀들을 뽑았는데, 그중에 유다처녀 에스더가 있었어요. 

      미녀들은 일년동안 궁에서 훈련을 받으며 온갖 장신구로 치장을 했어요. 하지만 에스더는 기본적인 장식만 해도 가장 아름답고 품위가 있었지요. 결국 에스더는 왕의 사랑을 받아 왕비가 되었어요. 에스더는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사촌오빠 모르드개가 키웠어요. 모르드개는 왕궁에서 일을 하고 있었지만 서로 모르는 척하며 비밀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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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은 하만이라는 신하를 매우 믿고 있었어요. 하만은 왕을 등에 업고 나쁘게 행동하며 사람들을 무시했어요. 자신이 궁에 들어갈 때마다 모두 엎드려 절을 하도록 했는데, 모르드개만 유일하게 절을 하지 않았어요. 모르드개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던 하만은 왕에게 속삭였어요.

      “임금님, 왕의 뜻을 받들지 않는 나쁜 민족을 처치하게 해주세요.”

      “아직도 이 나라에 그런 민족이 있단 말이냐?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여라.”

      왕은 하만을 믿고 왕의 반지를 주며 허락했어요.

      하만은 모르드개가 유다민족이라는 것을 알고 그들을 없애버리려고 한 것이었죠. 그래서 전국에 있는 유다민족에게 정해진 날에 그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알렸어요. 모든 유다민족들은 괴로워하며 두려움에 떨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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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간청했어요.

      “에스더야, 하나님이 이때를 위해 널 왕비로 만든 것이다. 우리 민족을 살려야 한다.”

      "알았어요. 오빠, 모두 저와 함께 삼일동안 금식하며 기도해 주세요. 죽게 되면 죽겠어요." 

      에스더는 시녀들과 함께 금식하며 기도했고, 삼일금식을 마친 후에 죽을 각오를 하고 왕 앞에 나갔어요. 그 때 궁에서는 왕이 부르기 전에는 절대 왕 앞에 나갈 수 없었고, 그것 때문에 죽을 수도 있었거든요. 

      아름다운 에스더를 본 왕은 사랑스러운 에스더를 향해 만남을 허락하는 금홀을 내밀었어요.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나라의 반이라도 주겠다." 

      에스더가 대답했어요.

      "임금님, 제가 베푼 잔치에 하만과 함께 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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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왕은 잠이 오지 않아 궁중일기를 읽다가, 자신을 죽이려던 자들을 모르드개 덕분에 미리 알게 되어 목숨을 구한 것이 떠올랐어요. 모르드개에게 아무런 상을 주지 않았다는 것도요. 왕은 가장 믿고있는 하만을 불러 의논했어요. 

      "상을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어찌하면 좋을까?“

      하만은 왕이 자신을 말하는 줄 알았어요.

      “왕의 옷차림에 황금 관을 씌우고 왕의 말을 타고 시내를 돌게 해주세요.”

      다음날 왕은 모르드개를 불러 칭찬하고 왕의 차림으로 왕의 말을 타고 시내를 돌게 했답니다.

      하만은 자기 계획이 빗나가고 자기가 미워하는 모르드개가 왕의 사랑을 받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어요. 모르드개를 빨리 죽이고 싶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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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비 에스더는 첫 번째 잔치 후 두 번 째 잔치에도 왕과 하만을 초대했어요. 에스더는 슬픈 얼굴로 왕에게 말했지요.

      "폐하, 살려 주십시오, 저와 저의 민족이 모두 죽게 되었답니다." 

      “무슨 말이냐? 네가 죽다니! 누구의 짓이냐?”

      왕비는 하만을 가리켰어요. 충격을 받은 왕이 머리를 식히려고 잠시 정원으로 나간사이 하만은 왕비의 발을 끌어안고 애원했어요.

      “왕비님, 용서해주시고 목숨만 살려 주세요.”

      바람을 쐬고 들어오다 그 광경을 본 왕은 하만에게 더 화가 났어요. 

      “아니 이놈이 감히 왕비에게 손을 대다니. 여봐라, 무뢰한 저놈을 잡아라. 그리고 장대에 매달아 죽게 해라!”

      그 장대는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고 매달기 위해 만든 것이었어요. 그 후 왕은 전국에 내린 유다민족을 죽이라는 명령을 거두었고, 오히려 유다민족을 괴롭힌 사람들에게 원수를 갚도록 했어요. 유다민족이 죽을 뻔 했던 날은 오히려 즐겁고 기쁜 잔치의 날이 되었지요. 

      유다 민족은 이날을 기념하여 부림절로 지금까지 지키고 있답니다. 

      (더 1: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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