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깬 삼손은 힘을 쓸 수가 없었어요. 블레셋 군인들은 삼손의 두 눈을 뽑고 끌고 내려와 쇠사슬을 채워 곡식을 찧는 무거운 연자 맷돌을 돌리게 했어요. 삼손은 하루아침에 블레셋의 노예가 되었고 블레셋은 승리의 기쁨에 취했어요.
블레셋이 그들의 신인 다곤 신에게 제사하는 날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신전에 모였고 그들은 삼손을 감옥에서 끌고나와 소리치며 조롱했어요.
”와와~! 다곤 신은 우리 편이다. 우리에게 승리를 주셨다!”
“하하하 바보 삼손아 재주를 넘어 보아라. 힘을 써 보아라. 와 하하하!”
삼손은 간절히 기도했어요.
"오 하나님, 저에게 한번만 힘을 주세요.“
그 동안에 삼손의 머리카락은 조금씩 자라고 있었어요. 삼손은 자기를 붙들어 주는 어린노예에게 부탁했어요.
“나를 신전의 좌우기둥 사이로 서게 해 주렴.”
기둥 사이에 선 삼손은 양쪽 기둥을 잡고 간절히 부르짖으며 기도했어요.
“주님, 나와 함께 해주세요. 블레셋 사람들에게 원수를 갚고 저도 함께 죽게 해주세요.”
하나님의 영이 임하자 삼손은 마지막 힘을 다해 밀었어요.
“우르르 쾅쾅 쾅.... 아아악!!!”
굉음과 함께 신전은 무너져 내렸고 삼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공중에 울렸어요. 깔려 죽은 사람의 시체가 쌓이고 피가 빗물처럼 흘렀는데, 이날은 삼손이 살아서 죽인사람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죽었어요. 그날 삼손은 20년 동안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싸우다 원수들과 함께 죽었답니다.
(삿 13:2-16:30)